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이야기 일본의 신사와 신사 참배의 문제

 

일본의 신사와 신사 참배의 문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 일본의 신사가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문제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일본의 신사

  신사는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지기 전까지 나라의 종교로 내세운 신도의 사당을 말합니다. 곧 '신도의 신을 제사 지내는 곳'이 바로 신사인 것입니다. 여기서 신도는 일본 고유의 민족 종교로, 조상이나 자연을 숭배하는 토착 신앙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이는 종교라기보다는 조상들이 남긴 풍속에 따라 신앙의 대상을 받들어 모시는 국민 신앙에 더 가까운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에 신도는 일본 천황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한 국가종교가 되었고, 신사는 정부의 보호 아래 놓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국가와 종교의 결합은 일본에 국수주의적인 기풍을 몰고 오고 말았습니다. 국수주의란 자기 나라의 특수성을 우수하다고 믿고, 다른 나라를 무시하거나 배타적인 태도로 대하는 것을 뜻합니다. 일본에서 이런 국수주의는 1930년대 이후에 '국가신도'가 널리 보급되면서 더욱 심해지고 말았습니다. 일본은 1889년 헌법에 형식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했지만, 신사에 참배하는 것을 모든 일본인의 애국적인 임무로 여겨 왔습니다. 일본 전국에 있는 10만 개가 넘는 신사에 대한 행정을 정부가 맡고 있고, 신도식 수양을 가르치는 '수신'이라는 과목이 학교의 필수과목으로 정해졌습니다. 정부가 천황의 신성함을 선전하는 것만 봐도 일본의 의도를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문제

  그런데 왜 우리 나라의 대통령이나 정치인들, 중국 그리고 이제 미국까지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에 대하여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일까요? 이 문제는 정확히 말하자면 신사 참배 때문이 아니라 '야스쿠니'라는 신사의 참배 때문입니다. 야스쿠니 신사가 이렇게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신사가 단순한 종교시설이 아니라, 제국주의에 젖어 있던 일본의 국가신도 체계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천황의 신사'인 동시에 일본 군국주의 정신의 고향이었던 군사시설이기 때문입니다. 야스쿠니가 차라리 실제 전쟁에서 죽은 전몰자들의 유해가 묻힌 묘지였다면, 이 곳의 참배 행위를 두고 그토록 심한 논란이 벌어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 야스쿠니에 안치된 것은 전몰자들의 유해가 아니라 사망자들의 이름을 적어놓은 '영새부'라는 명부입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1978년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함께 모셔져 있습니다. 제국주의적 역사관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전쟁을 일으킨 범죄자들의 국민의 영웅인 양 신처럼 모시고 기리는 행위는 전쟁에 대한 반성의 태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당연히 지탄받아야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는 중국과 우리 나라 지도자들의 강력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과거 조상들이 저지른 죄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을 갖지 못하고, 오히려 그 범죄를 자랑스러워하는 일본인들이 문제입니다. 그들은 지금도 '일본군이 다른 나라로 가면 진출이고 다른 나라 군대가 일본 땅을 밟으면 침략이다.'라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침략 전쟁을 정당화 하고, 군사력을 키우며 과거 자신들의 위력을 뽐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