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인들의 세계 식민지화를 앞당긴 향신료

 

유럽 인들의 세계 식민지화를 앞당긴 향신료

  유럽 인들의 세계 식민지화를 앞당긴 향신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향신료가 어떻게 발전하고 신항로가 개척되었는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럽인들이 향신료 그토록 열광하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중세 유럽 인들을 매료시킨 향신료

  향신료는 영어로 스파이스라 합니다. 스파이스라는 단어의 어원은 라틴 어로 '약품'이라는 뜻인데, 이는 우리나라 말의 '양념'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음식의 맛과 향, 그리고 색을 내기 위해 사용하는 식물을 향신채라고 하는데, 이 향신채의 뿌리와 나무껍질, 잎, 열매 및 종자를 건조시킨 모든 식물성 재료를 향신료라고 합니다. 유럽 인들이 향신료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로마가 이집트를 정복한 후 부터 니다. 당시 귀중하게 생각되었던 향신료로는 인도 산의 후추와 계피를 들 수 있습니다. 이후 유럽 인들은 몸에 향신료를 지니고 다니기도 했으며, 음식에 향신료가 많이 첨가될수록 사회적 지위나 부가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향신료는 화폐와 지참금으로도 쓰였습니다. 이렇게 유럽 인들은 향신료에 중독되었으며, 동양인들의 산물인 후추, 계피, 정향 같은 향신료에 대한 동경이 매우 커졌습니다.


향신료 때문에 신항로가 개척됐다?

  그러나 이후 중세에 들어와서 이슬람 교도의 힘이 강력해진 후부터는 유럽이 원하는 향신료는 모두 아라비아 상인의 손을 거치지 않고는 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럽 인들은 비단이나 도자기, 향신료를 아라비아 상인들을 통하지 않고 직접 얻고 싶어햇습니다. 그 간절한 바람으로 포르투갈과 에스파냐가 신항로를 개척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당시 향신료는 상상 이상의 중요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바스코 다 가마가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돌아 인도까지의 항로를 개척한 일, 마젤란의 세계일주 등의 목적은 오직 향신료를 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인도 항로를 발견할 때까지 동서의 교류는 비단길과 중개자를 통한 교류였는데, 신항로가 발견되자 상인들과 선교사들은 동방물품, 그 중에서도 특히 중세 유럽 인들의 미각을 지배해 왔던 향신료를 수입하고 기독교를 전하기 위해 낯선 동양으로 향했던 것입니다.


유럽 인들이 향신료에 그토록 열광하는 이유

  그럼 유럽 인들은 왜 그렇게 무리르 하면서까지 향신료를 구하려 한 걸까요? 그 이유로 대략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로 본문에서 언급했다시피 당시 유럽의 음식이 맛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교통이 불편하고 냉장시설이 없었던 시대였기 때문에 소금에 절인 저장육이 주식이었고, 그 외에는 북해에서 잡은 생선을 절여 건조시킨 것 정도였기 때문에 향신료라도 사용하여 맛을 도우지 않으면 먹기 어려웠습니다. 둘째로는 약품으로서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는 의학이 발달되지 않아 모든 병이 악취, 즉 썩은 냄새로부터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냄새를 없애려면 향신료를 사용해야 한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결국 향신료로 인해 유럽 인들이 세계 곳곳에 진출하여 세계 식민지화가 시작된 것입니다.